26년 살면서 느끼는 것들
연말인 겸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쓰기
1. 진짜 사소한 것도 습관처럼 하는 거, 그냥 몸에 배어 있어서 생각 없이 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 게 중심이 잡힌 사람인 거 같다.(그니까 사소한 거 하나라도 습관 마냥 하는 사람들 짱이라는 뜻)
(이것 저것 해봤는데, 내가 사소하게는 스쿼트를 매일 100개씩 하겠다라는 다짐조차도 못 지킬 가능성이 백 퍼센트인 거 같다. 즉 내 욕구대로, 게으름피우고 싶은 대로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척척 꾸준히 해낼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버려야 하는 게 맞아.. 맹신 노노)
2.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인해 좌절할 필요는 1도 없다. 진짜, 정말 만만한 걸 목표로 잡고 매일매일 실천하려고 하고, 무엇보다 하루 또 못했다고 해서 좌절만 안 하면 오케이다.
(격한 운동은 하기 싫은데 몸은 엄청 굳어가고 있어서 12월 17일부터 매일매일 유튜브에 있는 30분짜리 요가를 하는 걸 목표로 지금까지 하고 있다, 할만해서 아주 좋다.)
3. 예민함을 다르게 분출하거나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이 필요하다.
(왜냐면, 나처럼 예민한 사람은 참 여러 외적인 상황, 조금이라도 신경을 건드릴만한 상황에 쉽게 휘둘린다. 물론 그런 내 모습을 자책하기보다는 자각하고 이해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방법을 찾진 못했다.)
4. 내 흥미를 바탕으로 지속할 수 있는 취미가 있는 거, 진짜 좋은 거 같다..
(나는 혼자 하는 여행을 참 많이 많이 좋아해서 돈을 버는 상황이 된다면 그걸 취미로 삼을 거 같다.)
5. 내 성격의 고유한 특성?(예를 들면 예민함이나 과도한 게으름..?)을 빨리 아는 게 좋다. 그래야 나에 대한 의심, 나는 왜 이럴까 하는 괜한 자책, 생각 등이 줄어든다.
(특히 나는 내 고유한 특성에 대한 이해를 관련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었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
6. 사람은 자기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살 힘을 얻는다.
(진짜..계속 나에 대한 불신, 자괴감은 계속 들고 조그마한 희망조차도 없다는 걸 계속 느끼면.. 그것만큼.. 큰 고통도 없는 거 같다. 왜냐면 나조차도 나를 안 믿는 거니까.)
7. 나를 사랑하는 거? 솔직히 힘들다. 근데 ‘내가 알고보니 예민한 사람이구나, 게으른 사람이구나, 그때는 환경이 그렇게 조성되어서 더욱 잘 공부할 수 있었던 거구나.’라는 등 살면서 느끼는 나의 특성과 과거에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 지금 어떤 감정을, 왜 느끼는지에 대한 것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어떻게 보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쉬운 방법 같다.
8. 사람이 생각 이상으로 간사하긴 하다.(내 행동, 마음상태 등을 스스로 쭉 관찰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9. 누구도 나의 생각과 상태, 의견 등에 대해 공감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진짜 많이 외롭고 힘들다.
(혹시 혼자서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용기 내서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아봐요. 잘 안들어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는 다르게 매우 잘 공감해줄지도 모른다는 거~는 나의 경험담)
10. 내가 되고자 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금방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봐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다. 근데 또 너무 그럴 필요가 없는 게, 그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온다고 해도 아무튼 내가 과거에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인 거고 그게 없었으면 그만큼 주목을 받지도 않았을 게 아닌가?
11. 혼자 노트에 ‘쓰면서’ 하는 고민은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결론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
(제작년만 해도 나의 많은 것에 대해 엄청나게 ‘쓰면서’ 고민을 한 거 같긴 한데, 음 정확한 결론이 나온 건 없다. 내가 뭘 원하는지, 뭘 추구하는지는 무언가랑 부딪치면서 알게 되는 거 같다. 사소하게는 친구랑 대화를 하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는다. 공과 공이 부딪쳐서 느껴지는 튕겨나감과 같은 느낌? 암튼 미래 계획, 진로의 방향, 어떻게 누구와 어울리면서 살아가고 싶은지 등을 알고 싶으면 일단은.. 나가야 돼!)
12. 위의 것들을 일찍 깨달을수록 좋다.(씁쓸하네..) 근데 이미 지나가 버린 거 어쩔 수 없지 뭐. 괜찮아~
13.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진짜 어른이라는 건 자기가 스스로 벌린 일, 맡은 일, 말한 바 등을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인 거 같다.
(나는 아직도 멀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