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청소기도 돌리고 쪼꼼 뿌듯해진 상태에서 쓰는 일기]
나는 취업이 결국 되지 않아서 돈이 부족해진 나머지 알바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나는 스스로를 후려치고 자책해서 '아무렇지 않은 내 고상한 모습'이 깨지지 않도록 1차적으로 방어를 해왔다.
내 모습에 대해 조금이라도 팩폭을 당하거나 무언가 지적을 당하면 사실 그 말이 맞기도 하고 찔려서 과민 반응을 보인다.
사실 카톡을 오는 즉시, 자주 답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해왔다.
어제 남자친구에게 내 단점을 다 말해줬다(내 밑바닥을 다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연애를 하면서 남친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내 단점이 자꾸 나오고 스스로도 한심하다고 느끼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이런 내 모습을 보이면 헤어지자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망상으로 계속 기울어지는 것도 화가 났기 때문에.
그러나 내 단점이 어떠한, 숨겨야만 하는 크리티컬한 점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남자친구 자신도 일정 부분은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암튼간에 사람은 다 부족한 점, 단점이 있으니까 그걸 누군가에게 의지, 의존하면서 채우라고, 채워주라고 사람과 더불어 지내나?
이런 모습을 모이게 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거다, 그 중에 작년 '존잘남 소개팅 사건'도 은연 중에 컸던 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른 맘에 대한 상처가 좀 컸나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무언가 경험을 할 때, 노력을 할 때 기대를 만땅하는 편인 것도 같다. 매번 어그러지는 경험을 할 때 크게 현타를 느끼고 그러잖아. 지난 8월에 취준했던 내 모습, 매 소개팅을 나간 뒤 잘 안됐을 때 혹은 상대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내 감정, 시험 준비 당시 내 모습.
여전히 단순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상대를 판단했던 건 나였다, '내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날 안좋아하겠지?'->'헤어지자 하는 거 아냐?ㅠ'(+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꼬아서 보고 생각하고).
연애 시작(5~7월)-8월~9월-10월
이전 일기 보니까 달라지는 내 감정 변화(설렘, 마냥 행복하다~->좋긴 함, 근데 너의 속마음을 모르겠어->빵 터짐, 속마음 터놓기 완)가 쭉 느껴져.
웃겨 증말🤣


무슨 생각이든 너무 딥하게 들어가진 말자~!
라이트하게 가자, 힘 빼자. 진경!
내 별로스러운 부분이 여전히 안 괜찮게 느껴지겠지만, 그것 또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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