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청소기도 돌리고 쪼꼼 뿌듯해진 상태에서 쓰는 일기] 나는 취업이 결국 되지 않아서 돈이 부족해진 나머지 알바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나는 스스로를 후려치고 자책해서 '아무렇지 않은 내 고상한 모습'이 깨지지 않도록 1차적으로 방어를 해왔다. 내 모습에 대해 조금이라도 팩폭을 당하거나 무언가 지적을 당하면 사실 그 말이 맞기도 하고 찔려서 과민 반응을 보인다. 사실 카톡을 오는 즉시, 자주 답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해왔다. 어제 남자친구에게 내 단점을 다 말해줬다(내 밑바닥을 다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연애를 하면서 남친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내 단점이 자꾸 나오고 스스로도 한심하다고 느끼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이런 내 모습을 보이면 헤어..